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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3년 전부터 대놓고 준비... 하마스 합동훈련엔 ‘모든 전술’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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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마스 합동훈련 영상 중 한 장면. / B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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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와 함께 2020년부터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3년 전부터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준비해 왔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이스라엘 장벽과 1km도 채 떨어지지 않는 장소 등에서 군사 훈련을 했는데, 마지막 훈련은 공격이 일어나기 불과 25일 전에 이루어졌다.

2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하마스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습격하기 위해 가자지구 세력들을 모아 전투 훈련을 한 증거를 수집했다. BBC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하마스의 선전 영상들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정파가 2020년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합동훈련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BBC는 “하마스와 지난 3년 동안 합동 훈련을 한 무장정파 10곳 중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에 가담한 무장단체는 5곳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무장단체 3곳은 직접 성명 발표를 통해 참가 사실을 밝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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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합동훈련을 찍은 영상에는 모의 전차에서 승무원을 납치하는 장면과 가짜 포로를 끌고 가는 장면 등이 담겼다. /BBC 보도화면 캡처


2020년 12월 29일, 당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강력한 기둥(Strong Pillar)’라는 명칭을 붙인 네 번의 훈련 중 첫 훈련을 실시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다양한 무장 세력 간의 강력한 메시지이자 단결의 표시”라고 했다. 네차례 훈련에서 무장 병력들은 인질 잡기, 건물 습격, 이스라엘 방어선 파괴 등을 훈련했다.

각 훈련은 소셜미디어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정파가 각 단체의 엠블럼이 그려진 머리띠를 두르고 합동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훈련 영상은 복면을 쓴 대원들이 벙커에서 훈련을 수행하는 모습이 나오며, 로켓 발사로 시작된다. 이스라엘 국기가 걸린 모의 전차를 공격해 전차 승무원을 포로로 끌고 가고 건물을 습격하는 장면도 이어진다.

두번째 훈련은 약 1년 후인 2021년 12월 26일 진행됐다. 알 카삼 여단의 지휘관인 아이만 노팔은 “훈련의 목적은 저항세력의 단결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훈련장에 모인 대원들에게 “적들에게 장벽과 공학적 조치가 보호책이 되지 못함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훈련은 지난해 12월 28일에 재개됐으며, 당시 하마스와 무장단체 대원들은 전차를 공격하고 모의 군사기지 건물에 침투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9월 12일 진행된 제4차 훈련에서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지역 기습에 사용될 모든 전술을 예행 연습했다. 무장괴한들이 모의 건물을 습격해 내부의 가짜 표적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 보트와 수중 잠수부를 이용해 해변을 습격하는 훈련을 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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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합동훈련을 위한 모의 군사기지 모습. /B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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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훈련 영상에 담긴 모의 군사 기지의 지리적 특징과 해당 지역의 항공 이미지와 비교해 기지의 위치를 추정했다. 이렇게 가자 전역의 9곳에 퍼져 있는 14개의 훈련 장소를 찾았다고 한다. 한 기지는 장벽에서 불과 800m(0.5마일) 떨어진 가자 최북단에 있는 장소로, 이스라엘군 감시탑에서 1.6km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무장 대원들은 이곳에서 건물을 습격하고 총구를 겨눠 인질을 잡고 보안 장벽을 파괴하는 연습을 했다. 또 UN 구호기관 관련 시설에서 1.6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두 차례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가자지구 주둔 당시 이스라엘군 부사령관을 맡았던 아미르 아비비 예비역 준장은 BBC에 “그들이 이 훈련을 하고 있다는 많은 정보가 있었다. 결국 영상은 공개되었고, 이런 일은 울타리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며 “(이스라엘)군이 이 훈련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무엇을 위해 훈련하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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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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