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미풍양속' 깬 하태경의 종로 출마…최재형도 '심기불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재형 "현역의원 있는데 가는게 험지출마인가"

이용호 "미풍양속을 깨면서 왜 하필 거기?"

지역구인 해운대를 뒤로하고 '험지 출마'를 하겠다며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현역이 있는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정치권이 냉담한 평가를 하고 있다. 종로구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역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구민들까지 불편해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최 의원은 2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험지 출마라는 게 경쟁력 있는 중진이 자기 지역구를 떠나서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정신으로 당선이 쉽지 않은 곳 그리고 아무도 나가기를 꺼리는 곳, 거기에 희생하는 정신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현역의원이 있는데 그리고 다들 나가고 싶어 하는 곳에 나가는 것을 과연 험지 출마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저는 좀 의문"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서울의 미래포럼'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하 의원이 종로 출마를 발표하면서 자신이 '양해'한 것처럼 묘사한 것에도 최 의원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양해라는 표현이 애매하다. 그게 '너그러이 받아들인다' 뭐 이런 뜻"이라며 "그걸 본인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서 워딩하는(말하는) 거는 조금 불편하다"고 했다.

종로구민들 역시 그의 출마에 항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대해서 종로 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며 "전혀 종로에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현역의원이 있는데 그나마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슬러가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본인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반응들이 많다"고 했다.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택이 정치권에서 냉담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보궐선거로 당선된 의원에 대한 정치권 불문율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정치권의 지켜지는 미풍양속이 '보궐선거로 들어온 경우에는 한 번 더 (자리를) 준다'다. 왜냐하면 제대로 임기를 못 채우고 제대로 평가를 못 받았기 때문에 한 번 더 주는 게 미풍양속"이라며 "그래서 이 미풍양속을 깨면서 왜 하필 거기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윤희숙 전 의원도 전날 SBS 라디오서 "아직 (국회의원이 된 지) 2년도 안 된 0.5선한테 '너 비켜, 내가 해야 돼, 왜냐하면 너는 안 될 것 같으니까'(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예민한 문제고 판단도 애매하다"며 "너무 서두르셨다"고 평가했다.

지도부에 속하는 김병민 최고위원도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서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한다'고 했을 때 '의원님 존경합니다'. 이렇게까지 문자를 바로 보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문자 취소한다'. 이렇게 보내고 싶다"며 "하 의원의 정치적 그림과 전혀 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하태경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하 의원은 그의 종로 출마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담은 보도들이 지도부 익명 인사를 인용해서 나오는 데 대해 전날 YTN 라디오 '뉴스큐'서 "부산을 던지고 영남에서는 거의 제가 유일한데 던지고 서울에 온 사람에 대해서 익명으로 뒤통수 때리고. 저는 이건 명백한 내부 총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하 의원 입장에서는 서운함 느낄 수 있고, 다만 우리 당원이나 지지자들 입장에서 이왕이면 민주당 현역이 있는 지역구에서 승부해 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