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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사우디엔 없고 한국엔 있다?…엑스포 고배에도 회장님들이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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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개국 고위급 3천명 만난 재계
부산 유치 못했지만 신시장 발굴
‘K기업’ 사업 기회 전세계 확대


매일경제

지난 6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PT 참석한 재계 총수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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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는 비록 불발됐지만 ‘K기업’ 만큼은 세계 곳곳에 각인시키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2대 주요 그룹은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총 175개국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 3000여명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만 총 1645회 열린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5대 그룹이 전체 교섭 활동의 89.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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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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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급이 선두에 나서 전 세계를 설득하러 나서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뛰는 모습에 대해 “사우디엔 없고 한국에는 있는 게 바로 ‘K기업 정신’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전 국가적 노력과 염원에도 불구하고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좌절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물론 경제계, 국민 모두가 원팀이 돼 보여준 노력과 열정은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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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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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님’들이 직접 발로 뛴 덕분에 한국 기업들은 엑스포 유치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편중됐던 한국 기업의 시야를 중남미, 아프리카, 태평양도서국 등으로 확장한 것이 한 예다.

또 각국의 산업적 요구와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 노하우를 상호 매칭한 ‘맞춤형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업 협력을 모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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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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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세계 각국과 합의한 ‘윈윈’ 협력모델 등 엑스포 유치 활동 중 EU 소속 일부 국가들과 전통 신재생 에너지 관련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동남아 선도 국가들도 SK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의 사업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진출한 법인이 많은 삼성은 각 대륙에 걸쳐 30여개 나라를 대상으로 유치를 적극 설득하는 과정 중 사모아, 통가, 피지, 동티모르, 필리핀, 쿡 제도, 투발루 등에서 삼성 사회공헌활동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삼성의 사회공헌 가치를 적극 전파하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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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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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은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이뤄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딩국가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 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리야드가 나선 1차 투표에서 부산은 전체 165표 중 29표를 얻었고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했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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