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살인 예고 글. 원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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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넥슨 앞에서 여성단체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상대로 살인을 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오늘(28일) 새벽 2시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기도 성남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예정된 여성단체 기자회견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페미 시위를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넥슨 본사 앞에 인력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하는 한편, 아이디와 IP 주소 등을 토대로 해당 글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앞서 넥슨은 지난 25일 밤 주요 게임의 홍보·광고물에 남성 혐오를 시사하는 이미지가 삽입됐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넥슨을 비난하는 이들은 일부 여성단체에서 '집게 손' 모양의 이미지를 남성 비하 용도로 사용하는데 비슷한 모양의 이미지가 홍보물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게임의 홍보물을 비공개 조치하고 총괄 디렉터가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사과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외주업체 '스튜디오 뿌리'의 장선영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됐던 스태프가 개인 SNS에 남긴 발언 때문에 저희가 만든 모든 영상이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며 "개인적인 정치사상이 영상에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여성단체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은 넥슨 측의 이런 대처가 부적절하다고 보고 오늘 오전 11시 넥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주최 측은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며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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