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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홍준표, 하태경 종로 출마 선언에…"주사파 출신이 갈 곳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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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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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영남 중진 의원 중 처음으로 수도권 출마를 공식화했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이라며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라며 하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전격 선언했을 때도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강조했다.

종로의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다. 지역구 현역이 같은 당 의원인데 하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종로 지역구는 아시다시피 현역 최 의원이 계신 곳이고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최 의원에게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하겠다 말하니 ‘어떻게 도전을 막겠느냐’라며 양해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도 상의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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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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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며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며 하 의원을 견제했다.

그러면서 “종로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지역구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또 하 의원은 “당에서 출마를 양해했다”고 전했으나 당 지도부는 “상의 안 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지도부에) 얘기가 없었다. 당황스럽다”며 “(따로 소통할 계획은) 아직 없고 우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언론에 “당 지도부 일원과 상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하고는 상의하지 않았지만, 대표 공식 라인과 상의했다”며 “거기서 양해했기 때문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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