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유도 앞바다서 유물 180여 점…청동기시대 석기도 확인

▲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간돌검 날의 일부

전북 군산 선유도 인근 바다에서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유물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선유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조사를 한 결과, 간돌검을 포함한 유물 18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간돌검은 돌을 갈아서 만든 칼로,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유물입니다.

주로 고인돌과 같은 무덤에서 발견되는데, 발견된 부분은 칼날의 일부 조각으로 수중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선유도의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볼 때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당시 해상 활동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 선유도 해역에서 발굴한 간돌검, 기와, 토기, 어망추

올해 조사에서는 간돌검 외에 청자, 백자, 기와 등 다양한 시기의 유물이 확인됐습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변 해역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선유도 해역에서는 2020년 수중에서 유물을 목격했다는 잠수사의 신고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2년까지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유물 500여 점이 나온 바 있습니다.

조사 대상 면적은 약 23만 5천㎡로, 현재는 일부만 조사한 상태입니다.

연구소 측은 "유물이 많이 발견된 암초 주변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2024년에도 고선박과 유물 집중지역을 확인하는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김정인 기자 europ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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