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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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일회담에서 확인한 ‘전략적 호혜관계’를 언급하며 “상응하는 로드맵과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상호이해 확립 ▶상호 간의 정당한 우려 존중 ▶호혜 협력 강화 등 세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특히 일본의 중국 내정간섭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양국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의제로 꼽았다. 그는 “양국이 서로 위협이 되지 않고 서로 협력 파트너가 돼 각자 평화 발전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대만 문제에서 약속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실질적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해양 안전과 민중의 건강 문제에 연관되고, 중국은 일본의 무책임한 방식에 반대한다”며 “각 이해관계자가 전면적이고, 효과적이며, 독립적으로 장기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이 “(중국과) 함께 글로벌 보호주의를 억제하고,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화를 실질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왕 부장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 측 대응 조치인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규제’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독자적인 오염수 모니터링 기회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의 주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위와 독립성이라는 원칙이 전제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양국이 오염수 문제에서 입장의 차이를 인식하고, 건설적인 태도로 협의와 대화를 지속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여지를 뒀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왕이 부장에게 서로 상대국을 방문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 가미카와 외무상은 오는 26일 오후 부산에서 4년 3개월 만에 한중일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3국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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