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인 3명이 서울로 소매치기 원정을 왔다가 붙잡혔습니다. 지난 1일 입국한 이들은 서울 지하철을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의 지갑을 털어 700만 원의 현금과 상품권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잡한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안, 외국인 남성 2명이 한 여성 뒤쪽에 서더니 다른 외국인 여성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잠시 뒤 1명이 피해 여성 쪽으로 몸을 돌려 순식간에 지갑을 빼내더니 다음 역에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나흘 뒤 을지로3가역에서도 이 3인조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러시아 국적의 3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일 한국에 들어온 뒤 세 차례에 걸쳐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의 지갑을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9일 동안 이동 내역을 보니까, 총 45시간을 지하철을 탔더라고요. 목적은 관광 쇼핑으로 왔다는데 지하철만 타고 다닌 거예요.]
3인조는 입국 전부터 피해자 앞에서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이른바 '바람잡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안테나', 직접 지갑을 빼내는 '기계'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또 보름간 범행을 저지른 뒤 러시아로 출국할 계획까지 세워놨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출국 이틀 전 명동역에서 잠복해 3인조를 붙잡았습니다.
[을지로3가역에서 발생한 소매치기 사건으로 긴급체포하겠습니다.]
또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 550여만 원과 150여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압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들을 노렸다며, 지하철 소매치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방을 앞으로 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윤성)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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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인 3명이 서울로 소매치기 원정을 왔다가 붙잡혔습니다. 지난 1일 입국한 이들은 서울 지하철을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의 지갑을 털어 700만 원의 현금과 상품권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잡한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안, 외국인 남성 2명이 한 여성 뒤쪽에 서더니 다른 외국인 여성이 앞을 가로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