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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현재의 2배 가까이 늘리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의대 정원 확대가 대입 지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이란 입장을 정부가 재확인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2024학년도 대입에선 내년 의대 진학을 노리고 최상위권의 소신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뜩이나 최근 '의대 열풍'으로 N수생이 늘어난 가운데 의대 정원까지 늘어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현재 3천58명인 의대 정원을 최소 2천151명, 최대 2천847명 더 늘리고 싶어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각 의대의 희망 증원 폭은 매년 확대돼 2030학년도에는 2천738명∼3천953명 늘리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아직 이 수치는 각 의대의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그러나 대학들의 증원 수요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2025학년도부터 적용될 증원 폭이 상당할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현재 진행 중인 2024학년도 대입에도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내년부터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재수나 N수 가능성을 열어두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서입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의대 합격권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95.3점입니다.
그러나 1천 명 증원되면 백분위 평균이 94.5점으로, 2천 명 증원 때에는 94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증원 폭이 3천 명이 되면 93.5점까지 점수가 내려가고, 4천 명으로 확대되면 93점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성균관대, 서강대 최상위 학과 합격권이면 의대에 합격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최상위권은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소신 지원을 할 것"이라며 "N수생 증가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역시 "금년도에는 소신 지원 패턴이 늘어날 것"이라며 "의대 진학을 위한 상위권 이공계 대학의 반수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역시 의대 진학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부분 의대는 학생을 선발할 때 현재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에서는 과학탐구 점수를 반영하는데, 최상위권 인문계열도 '해볼 만하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수학의 출제 범위도 현재 문과생 수준으로 좁혀지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할 수도 있습니다.
임 대표는 "수능 수학 미적분을 택한 문과 학생 비중은 작년 5%에서 올해 10%로 확대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과학탐구 가운데 지구과학, 생명과학은 (문과 학생들도 잘하는) 암기 과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문과에서도 의대로 대거 쏠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이과 통합 수능이 되는 2028학년부터는 의대 쏠림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 소장은 "최근에 의대들 역시 수능 필수 응시 영역을 폐지하는 추세이고, 일부 인문계열 학생들은 이미 수학 미적분을 응시하는 상황"이라며 "(인문계열) 재학생은 어려울 수 있지만, 재수생의 경우에는 의대에 도전해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입에서 전체 의대 경쟁률이 오를지, 떨어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의대 준비 집단이 늘어나는 것은 경쟁률 상승 요인이지만, 의대 정원 확대는 경쟁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부가 지역 필수 의료 여건 강화를 의대 증원 배경으로 내건 데다, 일부 지역 의대들이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지역 의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 대표는 "지역 의대 수시 경쟁률은 현재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어느 지역의 정원이 얼마나 확대되느냐, 지역 내 학령인구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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