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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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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구조 인구변화 후폭풍] 노동시장 중추 '40대' 흔들…고령 취업자는 지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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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0대 취업자 전년比 6.9만명 감소

인구 감소에 제조업 취업 줄어든 여파

아주경제

노인 일자리 채용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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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의 중추인 40대 취업자 감소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 취업은 확연한 증가세다. 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62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만9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당장 노동시장에 참여할 의사가 없어 특별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거나 직업 훈련을 받지 않는 40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40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명 늘어나며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40대 고용지표 악화의 주된 원인은 인구구조 변화다. 지난달 40대 인구는 전년 동기보다 13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양상이다.

국내 노동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고용 여건 악화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만7000명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40대는 노동시장의 핵심 계층이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만큼 기혼자의 비율도 높다. 기혼자에 자녀까지 둔 경우에는 아래로는 자녀 세대, 위로는 부모 세대를 동시에 부양하는 허리 역할을 맡는다.

40대 취업자 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소득이 불안정한 상태로 고령층에 진입하면 노인 빈곤 문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60세 이상 고용률 호조…민간 기여 늘어나

40대와 달리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고령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만2000명 늘었다. 고용률도 45.6%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60세 이상 인구의 취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고령층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는 추세다. 이른바 '질 낮은 일자리'라는 비판을 받은 공공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민간 기여분은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민간에서 일자리를 찾은 60세 이상 취업자는 33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민간 부문 기여도는 88.6%로 지난 2017년 78.8%에 비해 9.8%포인트 올랐다. 70세 이상 취업자에 대한 민간 기여도도 확대되는 중이다.

여기에 전체 고령 취업자의 절반 이상인 55.9%가 상용직으로 일하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고용 안정성 역시 높아진 양상이다.

다만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싶어 일자리를 찾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 통계청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4세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현재도 근무하는 '오랜 일자리 지속자' 비중은 36.4%에 불과하다. 현재 일하는 10명 중 7명이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업무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령층이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가 55.8%로 가장 많았다. 노후 대비가 미흡한 탓에 계속 일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활동이 어려워져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취업하는 고령층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고용 현황을 분석한 뒤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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