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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국민은 알 필요 없다"…민주 허영, 정개특위 위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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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그걸(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알 필요 없다. 국민이 산식(의석수 계산법)을 알고 투표하느냐"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던 중 나온 정개특위 소속인 허 의원의 발언이다. 이후 '국민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허 의원은 "죄송하다"며 정개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꼼수 위성정당'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놓고 민주당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위성정당 방지책을 찾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2020년 총선 이전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각 당 의석수를 나눈 후 지역구 당선자가 이에 못 미칠 때 비례대표로 채우는 제도다.

중앙일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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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원의 문제 발언은 '준연동형 비례제'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소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주장에 반발하면서 나왔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도 산식을 모르는 이 복잡한 투표 제도를 국민들한테 요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자, 허 의원은 "국민들은 그 산식을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 산식을 모르지 않냐”고 따지며 언성을 높였고, 허 의원은 "국민들이 산식을 알고 투표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런 발언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에도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국민은 산식을 알 필요 없다”고 한 발언과 비슷한 취지로 보인다.

허 의원의 발언은 이내 '국민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허 의원은 7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께 불필요한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정개특위 위원에서 사퇴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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