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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 출근길 2호선 47분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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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예산 늘려라”… 경찰과 몸싸움

동아일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예산 확대를 촉구하며 탑승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날 두 달 만에 재개된 전장연 시위로 열차가 약 47분간 지연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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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2개월여 만에 재개된 시위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47분간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장연 관계자 7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장애인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며 “지하철에 탑승해 국회의사당까지 가겠다”고 했다. 앞서 전장연 측은 9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장애인 예산 통과가 결정되는 11월 13일까지 시위를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전장연 측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자 경찰은 퇴거를 요구하며 미신고 집회를 계속할 경우 체포할 수 있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전장연 측이 지하철 탑승을 계속 시도하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2호선 열차 운행이 47분간 지연됐고, 전장연 관계자 1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약 40분 동안 이어진 대치는 이날 오전 9시경 시위대가 목에 걸고 있던 피켓을 벗으면서 일단락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집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전동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피켓을 끝까지 걸고 있던 박 대표는 경찰이 3차례 퇴거 명령과 함께 “체포할 수 있다”고 하자 오전 10시 반경 자진 퇴거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날 집회로 오전 10시 20분경까지 약 125건의 시민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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