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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지지모임 의원 21명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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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사건’ 재판에서 돈봉투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들의 전체 명단을 공개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박용수(구속기소) 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 보좌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박씨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2021년 4월 28일 송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 참석 예정자 명단 21명을 법정 화면에 띄웠다.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검찰은 박 전 보좌관에게 “저분들이 (모임에) 참석했던 것은 맞냐”고 물었다. 이날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한 것으로 검찰이 특정한 날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보좌관은 “제 기억에 없는 분도 있다. 박정 의원은 회의 장소에서 본 기억이 없다. 김남국 의원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박 전 보좌관은 또 “(당일 모임) 참석 의원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당일 모임 전후로 윤 의원이 의원들에 돈봉투를 살포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송 전 대표 보고 여부’를 두고 박 전 보좌관과 설전을 벌였다. 검찰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뒤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사전·사후 보고했느냐고 물었지만, 박 전 보좌관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지시나 지침 없이, 캠프의 비공식 자금을 사용할 수 있나”라고 다시 물었고, 박 전 보좌관은 “그런 걸 다 보고하진 않는다”고 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의 ‘3000만원, 10개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돈봉투 20개를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해준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자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보고도 안 하고 5000만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전 부총장과 강 전 협회장은 어떻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보좌관이 “그건 제가 알지 못한다”고 하자, 검찰은 “5000만원을 받은 걸 누구한테 말한 적이 있냐” “그러면 이정근 등이 어떻게 아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박 전 보좌관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돈 봉투를) 준비해달라 하니 이정근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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