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장연 회원 1명 현행범 체포
20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며 탑승 시위를 하는 모습. /조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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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외선순환 승강장에는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20여명이 모였다. 승강장 1-1 게이트부터 7-4까지 휠체어가 문마다 1대씩 서 있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장애인 예산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기획재정부는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하철을 탑승하겠다”며 “각 문에 1명씩 안전발판 이용해서 타달라. 국회의사당까지 가겠다”고 했다.
이후 전장연 회원들과 경찰 기동대의 대치가 시작됐다. 전장연 회원들은 “서울시가 전장연을 탄압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들을 막는 경찰에 저항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압사시키려고 한다” “채증하지 말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바닥에 누워 경찰에 저항하는 모습. /조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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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빙자한 미신고 불법 집회로 집시법 위반 사유로 채증을 실시 중”이라며 “역무원 경찰관 폭행하면 바로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9분쯤 소리를 지르며 질서 유지에 불응한 전장연 여성 회원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전장연 박경석 회장은 승강장 앞에 누워 “시민의 권리를 외치는 걸 막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다.
20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 1명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모습. /조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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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컸다. 기자회견이 열린 승강장 주변에서는 시위대 때문에 시민들이 한줄로 겨우 승강장을 비집고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지하철 문이 5분 넘게 닫히지 않으면서, 지하철이 정시에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현장 관계자는 박경석 대표에게 “왜 지하철을 지연시키는지 설명하라” “믿을 수 없어 탑승을 허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전장연 측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으로 이동해 “장애인복지법 개악안이 법사위 소위에 상정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며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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