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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탄약 100만발 지원' 제때 못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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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년 3월까지 탄약 100만발 지원 약속

8개월간 전달된 탄약 30만발 뿐

냉전 종식 이후 유럽 무기 생산 역량↓

겨울철 러 공습 앞둔 우크라이나에 악재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탄약 100만개 지원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의 공습에 맞서야 하는 우크라이나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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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7개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탄약이) 100만발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EU 회원국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100만발의 탄약을 12개월 이내에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 이후 8개월간 실제로 전달된 물량은 약 30만발에 그쳤다.

그동안 EU의 탄약 지원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은 있었지만 EU가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냉전 체제 종식 이후 유럽 방산업체의 재래식 무기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탄약 생산 속도를 맞추기 어려워진 것이다.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탄약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탄약 소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무기 지원이 절실한 우크라이나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155㎜ 탄약은 필수 군수 물자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포병 공격에 매일 탄약 6000~7000발을 소모한다. EU가 약속대로 100만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반년 가까이 포탄 수급에 시름을 덜게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도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의 공격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겨울에도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와 에너지 공급망 관련 시설들을 잇따라 공격했다. 지난 11일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두 달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8월부터 북한으로부터 탄약 100만발 이상을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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