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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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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관상동맥중재술 '1호 로봇', 첫 심장 스텐트 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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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왼쪽), 김태오(오른쪽) 교수팀이 국산 로봇을 이용한 관상동맥중재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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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로봇을 이용해 실시한 협심증 환자의 심장 스텐트 시술 치료가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이승환·김태오 교수팀이 로봇을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로 50대 협심증 환자를 치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로봇을 이용해 더욱 정교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은 환자는 합병증 없이 시술 후 하루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이번 시술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산에 의존하던 로봇 시장에서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1호 로봇'을 이용한 시술이다.

해당 로봇은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심장내과 김영학 교수팀이 개발한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에서 실증임상연구를 위한 실제 시술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란 환자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 혈관을 거쳐 얇은 카테터를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하는 시술이다.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진입시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펼쳐넣는다.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은 의사 손에 해당하는 핸들 부분과 컴퓨터로 구성돼 있다. 조이스틱과 같은 핸들로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조종해 환자의 관상동맥 내 목표 병변까지 유도 철사를 넣은 뒤 혈관 확장을 위한 풍선과 스텐트를 진입시킨다. 핸들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1㎜씩 오차 없이 이동한다. 핸들에는 햅틱기능이 장착돼 시술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미세한 감각을 실제 손으로 느낄 수 있다.

보조로봇의 컴퓨터 부분에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시술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표시해 의료진이 정확하게 시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술 도중 환자의 혈관 커브를 분석하고 이상 징후가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에 의존했지만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하면 로봇을 이용한 미세조정이 가능해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단축돼 의료진과 환자 모두 방사선 노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재순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하면 응급 환자를 위한 원격중재시술이나 감염이 우려되는 환자를 위한 비대면 중재시술이 가능해져 의료 낙후 지역의 의료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관상동맥은 물론 다양한 뇌혈관·말초혈관시술까지 적용시킬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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