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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건방진놈" 송영길…민주당 "사실상 국힘 선대위"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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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출판기념회서 한동훈 원색적 비난
'돈봉투 리스크' 또 떠오를라…한숨 쉬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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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는 비판과 함께 공개 행보를 이어가며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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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 검찰'을 표방하며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나서면서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송 전 대표는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타깃 삼아 "건방진 놈" "어린놈" 등 원색적 비난을 가하며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자극했다. 그는 또, 윤석열·한동훈 검찰 저지를 위해 거주지를 서울 용산구로 옮겼다며 사실상 다음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대형 악재였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인 송 전 대표가 공개 행보를 넓히는 것을 두고 싸늘한 반응이 나온다.

지난 9일 송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자신을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인물'로 묘사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검찰과 탈당해 민주당 바깥에서 싸우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 장관을 겨냥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관해서는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XX 놈들 아닌가"라고 힐난하며 "윤석열이 바로 여기(용산구로 이사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무너뜨리려고 제가 좀 가까이 있어야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용산에 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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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돈봉투 리스트'라며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적힌 목록이 퍼지며 일부 의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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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송 전 대표의 한 장관을 향한 원색적 비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상대로 총 9400만 원 금액을 불법으로 건넸다는 이른바 '돈봉투 사건'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돈봉투 사건'은 후폭풍이 거셌고, 민주당에는 그야말로 대형 악재였다. 논란이 한참일 당시인 지난 8월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에게 돈봉투를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역 의원 이름이 쓰인 '돈봉투 수수 리스트'가 나돌았다. 명단에 오른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사실이 아니라며 연이어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돈봉투 사건'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도덕성 회복'이 시급하다며 당 지도부가 '김은경 혁신위'를 출범시켰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의 거침없는 언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당 대표를 역임했던 송 전 대표가 공개 행보를 이어갈수록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 당시 민주당을 탈당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 검찰 연대'를 주장하며 다시 입장을 번복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됐을 당시, '대선 때는 586 용퇴를 주장해놓고 본인은 선거에 나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은) 다음 총선 불출마였지 지방선거는 아니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검찰과 싸운다는 건 다 자기 혼자 생각이다. 당이 '돈봉투 사건'으로 완전히 뒤집어졌었는데, 자숙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자기가 뭘 잘했다고 사람들 앞에 나서고 있나"라며 "한 장관을 향한 공격도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은 스스로 격만 떨어뜨리는 것이고 기본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전직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사실상 국민의힘 명예선대위원장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여권의 반응도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당은 송 전 대표의 언행을 두고 "한국 정치사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송 전 대표가 또다시 우리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에 대해 '건방진 놈, 어린 놈'하며 시정잡배들이나 할 법한 막말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우리 정치사를 욕되게 하지 말고 사법기관의 판단 앞에 자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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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에 맞대응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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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송 전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며 "(송 전 대표가)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맹비난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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