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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무디스도 美 신용등급 하향 경고… 변동성 커진 韓 증시 파장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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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전망 안정적 → 부정적 조정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고조

피치 강등 땐 코스피 하루 1.9%↓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마저 등급 하향을 경고한 것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공매도 금지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인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무디스는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등급 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미 연방정부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1조6950억달러(약 2240조원)로 미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한다. 아울러 미국 정치 양극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하향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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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는 지난 9월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고, 오는 17일 또다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부채한도 위기 당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고, 피치도 지난 8월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쟁을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을 AAA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 아시아 증시는 국가별로 2∼4%포인트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화 역시 아시아 및 신흥국 통화에서 강세를 시현한 바 있다.

한국 코스피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8월에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코스피는 하루 동안 1.9%, 코스닥은 3.18% 각각 하락했다. 지난주 한국 주식시장이 공매도 금지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그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도형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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