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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너무 분해, 맞고는 못 산다"…폭행당한 고교생,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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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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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들로부터 구타당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A(16) 군을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로 B(20) 씨와 C(18) 군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와 C 군은 지난 9일 새벽쯤 서산시 읍내동 모처에서 A 군과 대화하다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튿날 오후 A 군은 친구 등 지인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곧바로 석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군의 스마트폰에서 피해 정황을 포착하고 가해자 신원을 특정해 B 씨와 C 군을 읍내동 한 상가 옥상에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A 군은 구타당한 이후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등 억울함을 토로하고 지인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가정 형편 탓에 2020년부터 서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녔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학교 밖 청소년들과도 어울리게 됐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인 B 씨와 C 군과도 선후배로 알고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군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 분석하는 한편, B 씨와 C 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과거 함께 시설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피의자를 상대로 A 군 사망과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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