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3년 11월 10일 기준). /크로스앵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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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10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지속된 가운데,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에 대한 출시 전망까지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최근 한 달여간 상승세가 계속돼 온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블랙록,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 현물 ETF 준비
11일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 3~10일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전 주 대비 4.8% 증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주간 5.6% 상승하며 3만6000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15.7%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델라웨어주 정부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아이셰어즈(iShares) 이더리움 신탁’을 등록했다. 블랙록은 앞서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기 일주일 전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 신탁을 먼저 등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블랙록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이 현물 ETF에 대한 출시 기대감으로 급등한 반면,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별다른 호재가 없어 더딘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마친 후 현물 ETF 출시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이더리움이 계속 강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 파산한 ‘3위 거래소’ FTX, 운영 재개 가능성
지난 8일(현지시각)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운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FTX가 법 테두리 안에서만 운영된다면 재출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FTX의 운영 재개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자, FTX의 자체 발행 토큰인 FTT는 150% 넘게 급등했다. 또 FTX가 많은 물량을 보유한 솔라나(SOL) 토큰도 10% 이상 상승했다.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는 경영진의 정치권 불법 로비와 자전거래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해 11월 파산했다.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에 이어 FTX의 파산까지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현재 톰 팔리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대표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 핀테크 스타트업인 피겨 테크놀로지,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프루프 그룹 등이 FTX의 최종 인수 후보에 오른 상태다.
◇ 상승세 지속되나 변동성은 커질 듯
크로스앵글은 가상자산 시장이 당분간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까지 현물 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코인 시장에 모처럼 도는 온기가 꺼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강세장이 불확실한 기대감 덕에 형성된 만큼 한 주간 나올 소식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시장에서 침체를 끝낼 만한 호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원 크로스앵글 연구원은 “올해 들어 ETF와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의 성공 사례가 나오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으로 다시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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