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409.68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7.4포인트(0.72%) 내렸다. 장 중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47억원, 31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129억원 순매도했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13.56p(1.69%) 하락한 789.31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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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6포인트(1.69%) 하락한 789.3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72억원, 297억원 ‘팔자’에 나서면서 800선이 무너졌다. 개인만 9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7만원대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3만원 선을 넘어섰다.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LG화학 등 이차전지 셀과 소재 주식은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선 공매도 금지 효과가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한다.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금지 첫날이었던 지난 6일 2368.34에서 2502.37까지 사상 최대의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수가 힘을 잃으면서 지난주보다 41.32포인트(1.7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차전지 종목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변동성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 782.05에서 839.45까지 뛰었으나,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주보다 7.26포인트(0.09%) 상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월 이후 평균 6.4%였다”며 “공매도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고, 금지 조치의 효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럽 재정위기(2011년) 당시 공매도 금지 조치 때도 코스피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넘지 못했다”며 “공매도 제한만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주식 가치)이 높아지기 어렵다는 증거”라고 했다.
금리 낙관론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 마디에 꺾였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 선을 넘었고, 1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반등했다. 다음주 예정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앞으로도 채권 금리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산업별 실적 기대감에 따라 주가 방향도 엇갈릴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대표적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실적 우려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이차전지 관련 주식은 공매도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반도체 업종은 업황 회복 기대감에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은 외국인의 매수 속에서 주가가 올랐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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