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국-EU 정상회담 추진…집행위원장 등 中방문
디리스킹·우크라戰·대중 반보조금 조사 등 논의할듯
내치 집중하던 시진핑 中경기 둔화에 외교활동 본격화
외자유출 가속화·서방 중심 공급망서 배제 등 영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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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셀 상임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달 7~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EU가 공식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때에는 행정부 수장인 집행위원장과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함께 참석한다. 아직 EU와 중국 모두 날짜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6일 “앞으로 수주 안에 EU·중국 정상회의가 열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 지도부가 각각 개별적으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적은 있지만, 정식 대면 형식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현 EU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4년 만이다.
중국과 EU의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EU의 디리스킹(위험제거) 정책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이 오를 전망이다. EU는 중국 측이 불공정한 시장 관행 개선을 요구하고,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에 대한 불만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EU는 또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3기 집권 이후 좀처럼 해외 순방에 나서지 않았던 시 주석이 이달부터 잇따라 서방 및 미 우방국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외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집권을 시작한 2013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14회 외국을 방문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 전부였다. 몇몇 국가 정상을 중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일대일로’(유라시아를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국이거나 중남미 좌파 정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중국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서방 국가들과도 외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과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3기 집권 이후 국가 안보와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내치에 집중했던 시 주석이 서방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데다, 중국이 서방 중심의 공급망에서 배제되고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침체된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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