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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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태국에서 열린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이날 베이징에 파견해 정상회담 의제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 핵심 의제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를 선언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지난달 발표한 9월 무역통계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0(제로)'을 기록했고, 일본은 가리비나 해삼 등 그동안 중국으로 수출하던 수산물의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오염수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할 전망이라고 일보 언론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플러스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명칭) 방출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이해를 얻고 있는데 중국만 돌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에서 지난달 체포된 일본 제약업체 아스테라스 직원 문제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간첩 활동에 관여하고 반(反)간첩법(방첩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남성을 구속해 9월 중순 형사 구류로 전환했다가 10월 정식 체포했다. 중국 정부는 체포한 남성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일 정부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4월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당시 외상이 중국을 방문했고, 10월 23일에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을 기념해 기시다 총리와 리창(李强) 총리가 우호 메시지를 교환하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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