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인력감축·안전업무 외주화 반대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 시작
요구 불응 시 수능 이후 전면 파업 예고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인력 감축 철회, 청년고용 창출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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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노조는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사측과 서울시의 경영합리화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이틀간 경고성 총파업에 나섰다.
조합원 6000여 명은 위험의 외주화가 지하철 노동자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최명호 전국철도노조위원장은 “전문가들도 생명과 안전 관련 업무는 직고용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승객 안전의 기본은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현장에 적정한 안전인력이 충원돼야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사측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번 파업은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하철 안전인력을 현재보다 증원해야 구의역 사건과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 위원장은 “19살 김군은 1인 근무 때문에 비상벨을 눌렀지만 살아남지 못했다”며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200명 감축이 아닌 771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협상을 시작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가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을 거두지 않고, 노조가 현장의 안전인력 공백을 우려해 제안한 올해 정년퇴직 인력(276명 채용마저 거절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이튿날인 10일 주간근무까지 경고성 파업에 나섰다.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인력 1만 3500명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다. 공사 노조가 파업해도 시민이 안심하고 출·퇴근할 수 있도록 출근 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열차를 100% 운영한다. 또 퇴근시간대에는 평소의 87%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지하철 운행은 평시 대비 82%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용인원이 많은 2·3·5호선에 비상대기열차 5대를 추가 투입해 퇴근시간대 혼잡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이날 2차 파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공사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16일 수능 이후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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