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 해소 위해 2212명 감축
공사안 맞서 노조 “시민 안전 외면”
2년 연속 지하철 파업 현실화 우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9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용객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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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둔 8일 막판 협상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민주노총·한국노총)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 협상 자리에 마주 앉는다. 양측이 협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노조 측은 9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하철 파업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양측이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공사는 만성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까지 전체 정원의 13.5%에 해당하는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시민의 안전을 비용 논리로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상시·지속성이 있는 업무와 안전 관련 업무에 대해 고용을 외주화하는 방침은 안전사고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인원 감축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정규직을 도급 형태로 전환해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지난 7월11일 첫 교섭 이후 10차례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양측이 최종 협상에 돌입하지만 결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 합리화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조정 부분을 제로화할 수 있는 여지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서울 지하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업 상황을 맞게 된다. 공사 설립 이후 2년 연속 총파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파업 시작 당일에 재개된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파업이 하루 만에 끝난 바 있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공사와 필수유지업무로 협의한 업무는 수행한다. 노선에 따라 평일 운행률은 평시 대비 1호선 53.5%, 5~8호선 79.8% 수준을 유지한다. 공휴일에는 모든 노선에서 50%를 운행할 예정이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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