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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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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부친 뒤이어 '보험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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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돈 이야기'를 '사랑 이야기'로 고치자"
한국일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6일(현지시간)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서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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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험의 노벨상인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했다. 그의 부친인 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도 같은 상을 수상해 세계 보험산업 최초로 1, 2세대 부자 기업인이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보험협회(IIS) 2023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서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혁신적인 활동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서 1957년 제정됐으며 '보험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조시 란다우 IIS 대표는 "신 의장은 변화 혁신과 통찰적 리더십,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보험 명예의 전당의 정신을 구현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신 의장은 보험 명예의 전당 역사상 최초로 대를 이은 헌액자가 됐다. 앞서 부친 신 창립자는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해 한국 생명보험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고, 교보문고 설립을 통해 국민교육진흥을 구현한 공로로 1983년 '세계보험대상'과 1996년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국내 보험시장의 과제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서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보험의 아름다운 정신을 간과하고 신계약 매출 경쟁이나 이익 실현에 치중한 나머지 불완전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관행으로 인해 고객의 미래 위험을 보장해야 할 보험사업자 본연의 역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은 생명보험 제도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선 대부분의 보험사나 재무설계사, 고객 모두 돈 버는 데만 관심이 쏠려 결국 '돈 이야기'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런 관행을 개선해 생명보험이 사랑의 정신으로 운영되는 금융제도임을 널리 확산시키고, 생명보험사들이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사회복지와 금융시스템으로 충실히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 모두 함께 보험의 '돈 이야기'를 '사랑 이야기'로 고쳐 써 나갑시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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