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1조' 공매도 족쇄 풀리자 상한가 직행
증권가 "재료 사라지면 다시 조정보일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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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에코프로(086520)가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이 넘는 주식)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에코프로는 그동안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공매도의 주요 영향권에 있었던 만큼 투자자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9만1000원(29.98%) 오른 8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50만원선을 기록했던 에코프로는 공매도 금지 효과에 힘입어 약 4주만에 80만원선을 돌파한 모습이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직전거래일 대비 6만9000원(30%) 오른 2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그동안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에 위치했던 만큼 기존 공매도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이른바 '쇼트커버링'(숏커버링) 매수세가 주가 급등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674억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사들인 모습이다. 기관은 5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35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일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각각 1조850억원, 1조830억원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합해 잔고금액 1조원이 넘는 주식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하 코스닥), LG에너지솔루션(코스피) 세 종목뿐이다.
올해 초 11만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 주가는 10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중순 증시에서 유일한 황제주에 올랐다. 7월26일에는 장중 153만원선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전기차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배터리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고, 여기에 에코프로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증권가 매도 리포트도 등장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내린다'는 인식도 커졌다.
올해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지난 9월로, 당시 한달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10억72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틱룰(직전 체결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 시장조성자의 거래를 제외한 규모다. 9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452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거래대금의 9.5%가량이 공매도 거래였던 셈이다.
이 기간 에코프로는 '황제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9월 초 123만4000원에서 9월 말 88만원으로 추락하면서 한달간 29%가량 빠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공매도 금지가 호재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정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종목에서는 에코프로, HLB, 엘앤에프 등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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