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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빈대 공포 확산

"빈대 출몰 지역 다녀온 것도 아닌데···해외 다녀왔더니 '벌레' 보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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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후 회사에 왔는데 동료들이 혹시 빈대 데리고 온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서 당황했습니다. 농담이라고 했지만 약간 위축되더라구요.”

최근 해외 출장을 다녀온 A씨는 동료들을 비롯해 지인들의 이 같은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을 다녀온 B씨도 “여자친구가 웃으며 당분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자고 했지만 뼈 있는 말인 것 같아서 좀 그랬다.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피대상이 되는 것 같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해외 여행·출장을 다녀온 이들이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의 호텔 등지에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해외에 나간 사이 한국의 인천, 서울 등에서도 빈대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해외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오해를 받고 있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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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빈대가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 합동대책본부가 7일부터 전국 차원의 빈대 발생 현황을 파악해 대처하기로 했다. 그만큼 빈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을 비롯해 전국민이 ‘셀프 방역’을 고민하고 있다. 빈대가 고온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만큼 건조기를 사용하거나 스팀청소기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건조기를 비롯해 스팀 청소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빈대가 붙어 들어 올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관련 제품들을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다지만 방제가 쉽지 않다 보니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 이용도 꺼리는 분위기다. 인천의 사우나에서 빈대가 출몰한 이후 사우나를 비롯해 대중 목욕탕을 찾는 이들이 감소해 했다. 코로나로 인해 폐점하다 시피 했다가 다시 영업을 재개했는데 40년 전 사라진 빈대가 출몰하는 변수가 생겨 다중 이용 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서초구에서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데도 손님 좀 줄어든 것 같다”며 “코로나 때도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 큰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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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주로 밤에 사람의 피를 빨아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 감염증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빈대는 개인의 대처만으로 생활공간에서 박멸하기 어렵고, 모기에 비해 그 피해도 훨씬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빈대에 물렸을 땐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빈대의 크기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난다. 또 날아다니며 무작위로 무는 모기와 달리 빈대는 피부 위를 기어 다니며 물기 때문에 물린 자국이 선형으로 나타난다.

빈대를 발견하면 스팀 고열, 진공청소기, 오염된 직물의 건조기 소독 등 물리적 방제와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을 폐기할 경우에는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유입되지 않게 방제 후 버려야 한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용품을 밀봉 후 장시간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직물류는 건조기에 처리하는 게 좋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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