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엔 軍출신 김정수 검토…"인사 쇄신 폭·대상 유동적"
대법원장 이르면 8일 지명…김형두 유력 속 조희대·정영환도 물망
수석비서관 6명중 3명 교체시 '2기 대통령실'…용산서 20명 넘게 출마할 수도
윤석열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 차원에서 이달 하순부터 수석비서관급 일부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을 순차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아직 개편 폭과 대상, 시기 모두 유동적이지만 '민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는 국정 기조에 발맞춘 인적 쇄신인 동시에, 일부 참모들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 출마에 따른 수요와도 맞물린 인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정치인 출신인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차기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2월 임명된 이 대변인은 외교·안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입'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수석은 경기도 분당을, 강 수석은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강 수석 후임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육군 중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 전 중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으로 일했고, 최근 방위사업청장 인선 때도 후보로 거론됐다. 각종 시민단체, 종교계 등과 소통하는 시민사회수석에 군 출신 기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을 떠나 내년 총선에서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동래에 출마하기보다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린다.
정무수석 후임으로는 정무 업무를 오랫동안 다뤄온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장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도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메시지 조율에 관여했다.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대통령실의 위기 관리·대응 업무를 도맡아 했으며 기획·메시지와 관련해 정무적 조언 역할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수석비서관 6명 중 절반 이상이 연내 바뀌는 것으로, 사실상 대통령실 2기 인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
산하 비서관들의 총선 출마 준비와 이에 맞물린 개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희경 정무1비서관도 이달 중순 경기 의정부갑 출마 준비를 위해 사직할 예정이다.
같은 정무수석실 산하로, 충북 청주 청원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직한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자리에는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보가 임명돼 근무 중이다.
법률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등 당면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산 수영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률비서관으로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이 수평 이동하고 국제법무비서관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김형욱 변호사를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지난 6월 임명된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의 경우 경북 구미을 출마를 타진하고 있지만 사직 시기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이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물러나며 공석이 된 의전비서관에는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홍보기획비서관으로는 언론인 출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후보군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도전 경험이 있는 강훈 국정홍보비서관과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도 각각 포항 북구와 대구 북구갑 출마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도 이날 사직했으며 인천 연수을 출마가 유력하다.
임종득 전 안보실 2차장도 지난 9월 추석 직전 사직해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수개월간 대통령실을 떠났거나 곧 떠날 예정인 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용산발' 총선 출마자는 20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전부터 일부 참모진의 후임을 물색해 왔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또 조만간 대통령실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수석·비서관들과 지난 3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계기로 여의도에 복귀하려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 부처 관료들, 대통령실 참모진 등이 남아 있어 추가 개편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상훈 사회수석의 총선 도전 가능성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검찰 출신으로 인사기획관을 보좌해온 이원모 인사비서관 거취도 관심이다.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어 모두 출마할 경우 일부 다른 부처 교체 수요를 포함해 중폭 수준의 내각 개편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 후임에는 현재로서는 최상목 경제수석이 1순위로 유력해 윤석열 정부 경제라인 연쇄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각·개편 과정에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법원장 후보자를 이르면 오는 8일 지명할 전망이다.
김형두 헌법재판관, 조희대 전 대법관,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회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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