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마리솔
'미우라 씨의 친구'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미우라 씨의 친구 = 마스다 미리 만화. 박정임 옮김.
어릴 때는 치고받고 싸워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친한 친구가 되지만, 나이가 들면 사소한 다툼에도 우정이 깨져버리고 만다.
마치 한 번 금이 가면 잘 붙지 않는 뼈처럼 나이가 들면서 우정의 힘도 약해지는지 모른다.
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와 사소한 말 한마디로 영영 멀어지게 된 주인공 미우라가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줄 단 한 명을 찾던 중 로봇 '친구'를 집에 들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로봇 '친구'는 기본 설정된 간단한 네 마디의 말과 미우라가 정해준 한마디의 말까지 총 다섯 마디 말밖에 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우라의 곁에서 함께 산책하고 같은 풍경을 보면서 충실히 친구 역할을 해나간다.
이 만화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그려 인기를 얻어 온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 작가의 데뷔 20주년 작품이기도 하다.
이봄. 148쪽.
'내 이름은 마리솔' |
▲ = 알렉시스 카스텔라노스 지음. 마술연필 옮김.
1960∼1962년 1만여명의 쿠바 어린이만 미국으로 받아들인 난민 프로그램 '피터 팬 작전'을 중심으로, 부모와 떨어져 홀로 미국에서 살게 된 쿠바 어린이 마리솔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마리솔이 부모님과 쿠바에서 보낸 행복한 시간과 미국 위탁가정에 도착한 뒤 느끼는 외로움, 학교에서 겪은 인종 차별 등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만 표현했다.
마치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힌 이민자들이 의사소통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 책도 대사를 거의 쓰지 않았다.
작품 말미에 자신감과 행복을 되찾은 주인공이 맨 마지막에 '이야'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 가장 긴 대사다.
작가는 1세대 이민자인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를 그렸다. 이 책은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이야기로 주목받아 아메리카스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보물창고. 192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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