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축소에 병상 가동률 50%로…노사, 병원 정상화 위해 주말 집중 교섭
21차례 교섭 불구 인력충원 이견, 병원 "대화 계속, 조속히 합의점 끌어낼것"
지난 1일 울산대병원 파업 현장 옆을 지나가는 환자들 |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전부 다 환자들이잖아요. 안 그래도 마음이 안 좋은데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올해 노사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울산대학교병원 노조의 파업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자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오후 병원 본관 로비 소파에 앉아 예약한 진료 시간을 기다리던 70대 서모 씨는 "폐암 수술을 받은 뒤 필요한 검사가 많아 병원에 자주 온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파업이 너무 길어져서 진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씨는 "파업을 해야 하는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환자들을 생각해 아무쪼록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디스크 때문에 내원한 또 다른 환자 보호자 30대 윤모 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예약해둔 진료가 취소될까 봐 걱정됐다"며 "당장은 예약한 대로 진료를 볼 수 있긴 하지만 앞으로 파업이 길어질 경우 대학병원 이용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유방암 수술 후 정기검진을 받고 나온 50대 김모 씨는 "종종 부분파업이 있긴 했지만, 간호사들까지 이렇게 전체적으로 파업하는 건 오랜만인 거 같다"며 "의료 여건이 열악한 울산 특성상 대학병원 파업이 오래 이어지면 중증 환자들은 타격이 클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씨는 "인력 부족도, 지금의 파업 상황도 결국 모두 환자들에게 돌아오는 문제이니만큼, 노사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 하루빨리 상황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는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열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지난 8월 17일 상견례를 하고 협상에 나섰다.
전날까지 모두 21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인력 충원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파업 8일째인 지난 1일부터 입원환자 진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울산대병원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 31일 약 65%에서 사흘 만인 2일 기준 5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노사는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오는 주말 집중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조속히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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