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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거스름돈 없는데…팁이라 치시죠" 자영업자 '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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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본인 사연 글에 갑론을박

팁 문화 인식 조사서 반대 의견 71%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팁이라 생각하고 달라"고 요청한 한 자영업자의 사연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벌어진 '미국식 팁 문화' 논란의 여파 때문인지 누리꾼들은 더욱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요즘 사람들은 정이 너무 없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배달을 갔는데 거스름돈이 조금 모자라서 '그냥 팁이라 생각하고 달라'고 했더니 난리를 피우더라"며 "(손님이) 계좌이체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요즘 누가 본인 계좌번호를 외우고 다니나"라고 토로했다.

A씨는 당초 손님 측이 배달 주문을 접수할 때 카드 결제 옵션을 택해 현금을 준비하지 않고 배달을 했는데, 손님이 갑작스럽게 현금결제를 하겠다고 요청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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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고작 몇천원 가지고 구질구질하게 구는 모습 때문에 짜증이 난다"라며 "(해당 손님이 다시 주문하면) 배달을 가지 않고 주문을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A씨의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B씨는 "손님이 결제 방법을 간혹 잘못 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카드 리더기, 현금 모두 지참하고 다녀라"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쪼잔한 돈이면 왜 굳이 그걸 받으려 하나", "장사하는 사람이 계좌번호 외우는 건 기본 상식 아닌가" 등 날 선 반응도 나왔다. 국내 소비자의 '팁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감정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 최근 여러 업계에서 실험적으로 '팁 문화'를 시도했다가 반발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 앞서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는 택시 기사에게 감사 팁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소비자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택시 호출 플랫폼 내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1%가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선의로 감사 팁을 제공하더라도 언젠가는 의무처럼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요식업계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유명 빵집, 카페 등에서 직원들이 팁을 요구하거나, '팁 박스'가 계산대 인근에서 발견됐다는 경험담이 올라왔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카페 업주는 SNS 답글을 통해 '팁 박스는 인테리어 개념으로 설치했고, 돈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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