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원욱, 민주당에 일침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권하고 있다./국회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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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일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당시 민주당이 진행한 피켓 시위, ‘노룩 악수와 관련해 “160석이 훨씬 넘는 과반 제1당으로서 대통령이 들어오실 때 박수도 쳐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입장할 당시 자리에 서서 악수를 했고 동료 의원들에게도 인사할 것을 독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들어올 때 피켓 시위를 한 것이 저는 아쉽다”며 “(박수 등 제대로 예우했으면) 오히려 ‘이야, 민주당 진짜 변했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야는 지난주 국회 회의장에서 피켓 시위를 하거나 고성을 지르지 않는 ‘신사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회의장 밖은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과 계단에서 ‘침묵 시위’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생 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같은 손팻말을 들고 대통령을 맞았고, 이 의원도 여기에는 동참했다. 그는 “의총 의결 사항이니 동참했다”면서도 “통 크게 신사 협정을 맺어주고 오히려 더 따뜻하게 박수까지 쳐주면서 맞아주자 그러면 대통령도 변화의 폭이 좀 커지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시정연설 전 열린 두 차례 의총에서 김태년·오영환 의원 등이 비슷한 의견을 냈는데 강경파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야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번에 대통령이 일일이 (여야 의원들에게) 악수하고 다닌 것이 크게 부각됐는데, 민주당이 박수를 치네? 진짜 국회가 변하는구나. 이렇게 해서 이탈된 민주당 지지층 이런 사람들이 훨씬 더 민주당한테 정을 주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 의원은 강경파 초선 김용민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대통령한테 ‘그만두세요’라고 얘기했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주변 의원들은 들은 바가 없다고 하더라”며 “개딸(강성 지지층)들한테 이뻐 보이려고 (한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지지층 눈치 보느라 윤 대통령의 악수를 일부러 외면하거나 떨떠름하게 응했는데,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옹졸함과 무례만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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