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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거칠어진 조국 "尹, 쿠데타 성공… 총·칼 대신 수사권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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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증언 인용해
"윤석열의 극우적인 사고 편린 재확인"
"쿠데타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했을 것"
한국일보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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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총·칼 대신 수사·기소권을 휘둘러 '검찰 쿠데타'의 주역이 됐다"며 "이는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져 쿠데타를 성공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직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육군사관학교를 갔으면 쿠데타도 했을 것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발언했다고 한다"며 "윤석열의 극우적 사고의 편린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고발사주 사건' 재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옥곤 부장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회식 자리에서 '육사에 갔다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며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증언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에게는 5·16 사태, 12·12 사태 등 쿠데타를 일으킨 정치군인이 군사 반란자라는 생각이 없다"며 "오히려 멋진 사나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군부 쿠데타는 불가능해졌지만 총과 탱크 대신 수사권과 기소권을 쥔 검찰이 권력 핵심으로 부상했다""윤석열은 육사 대신 서울대 법학대학을 갔고, 총·칼 대신 수사권과 기소권을 휘둘렀다"고 맹공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한 일부 진보 인사들도 조준했다. 조 전 장관은 "박정희가 민간정부에서 정권을 넘기겠다고 국민을 기망했듯,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고 국민을 기망했다"며 "군부 쿠데타에 일부 진보 인사가 현혹됐듯, '검찰 쿠데타'에도 일부 진보 인사가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박정희는 유신으로 종신 집권을 도모했고 전두환도 곱게 물러가지 않았다"며 "윤석열도 자신의 임기 종료 후 신변 보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연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 거칠어져 국민들께 송구하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부드러워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며 계속 거센 비판을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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