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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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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밑그림’ 총선기획단 출범···비명 “친명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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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에 정태호·김성주 등 총 13명

최고위 회의 의결 거쳐 명단 발표

비명계선 “중립적 인물 임명해야”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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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일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단장은 친이재명(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맡았다. 앞서 일부 비이재명(비명)계는 조 사무총장을 교체하고, 총선기획단장도 중립적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선이 발표되자 비명계에선 “친명기획단”이란 비판이 나왔다. 공천 시즌에 돌입하면 총선기획단 인선이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날 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명단을 발표했다. 단장을 포함해 위원은 총 13명이다.

관련직 위원은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이다. 한병도 위원장이 간사를 맡는다. 일반 위원은 신현영 의원, 최태용 부산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 장윤미 변호사다.

여성 4명, 청년 5명, 원외인사 4명이다. 총선기획단은 총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2명은 추후에 임명할 예정”이라며 “여성, 청년 비율은 30% 이상”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출범하기 전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공천의 밑그림을 짜고 공관위 출범 전 준비 작업을 한다. 조기에 총선 준비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과 관련된 실무와 쟁점 같은 기본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공관위로 넘어가면 우리는 임무가 끝난다. 공관위로 넘어갈 때 (미리)정리돼야 할 것들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비명계에선 곧바로 “친명기획단”이란 비판이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표의 앞과 뒤가 다른 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조 단장을 두고는 “당헌 80조를 위배한 분이십니다. 본인 의사대로, 지난 이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책임을 져야 할 분이며, 사임해야 하는 분”이라며 “누구 사표는 받고 누구 사표는 받지 않는다, 이 대표님의 사표 수용 기준은 친명인가 아닌가입니까”라고 말했다. 당헌 80조는 당직자가 기소되면 일단 당무를 정지한 뒤 당무위원회에서 논의를 해 처분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표가 기소됐음에도 조 사무총장이 아무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헌을 위배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또 체포동의안 사태로 사표를 낸 비명계 박광온 당시 원내대표의 사표는 즉각 수리했으면서 같이 사표를 낸 친명계 조 사무총장의 사표는 반려한 모순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에 당 지도부는 조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임명직 당직자는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전원이 유임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의 사표는 보류하고 비명계인 송갑석 전 최고위원 사의는 받아들였다는 비명계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이해찬 대표 시절에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았다”며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합리적인 조 사무총장이 단장을 하는 게 비명계 입장에서 더 좋다. 일부 의원 주장처럼 친명계 일색도 아니고 오히려 비명계 인사도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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