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에서 여학생 둘을 다른 여학생 수십 명이 에워싼 채 때리고 이걸 영상으로 찍으며 조롱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 대부분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흰옷을 입은 여학생을 20여 명이 둘러쌉니다.
뺨을 때리고 머리 카락을 끌어당겨 넘어뜨립니다.
여기저기서 발길이 날아듭니다.
[OO아, XX 멋있어.]
그런데 주변에서 환호하고 더 폭력적인 장면을 요구합니다.
말리기는커녕 동영상을 찍습니다.
충남 천안 한 공사장에서 초·중학생 11명이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때렸습니다.
피해자들이 자신들 뒷담화를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가해자들은 1명을 빼면 모두 만 14세가 넘지 않은 촉법소년이었습니다.
3시간 가량 끌고 다니며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폭행 전 장소를 SNS에 미리 공지했고 구경하러 10여 명이 또 모였습니다.
[피해 학생 보호자 : 아이가 심리적으로 지금 불안정한 상태고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고, 네 그리고 자다가 경기도 한번씩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큰 소리와 비명이 나자 경찰 신고도 5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4차례 돌아갔습니다.
[경찰 : (피해 학생이) 애들한테 맞은 게 아니고 넘어져서 다쳤고, 넘어지는데 그 애 친구한테 밟혔다.]
5번째 출동만에야 폭행 피해를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 11명 가운데 8명만 신원을 파악했고 곧 소환합니다.
주변에서 폭행을 부추긴 아이들도 조사할 계획이지만 뾰족이 처벌할 방법은 없습니다.
정영재 기자 , 이우재,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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