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로텐더홀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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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벌였다.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피켓을 들거나 고성·야유를 지르지 않기로 한 신사협정의 취지에 어긋나는 시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들어올 때 침묵 피켓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9시30분쯤 ‘국정기조 전환’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민생이 우선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로텐더홀에 모였다. 이재명 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오전 9시41분쯤 국회 본청에 들어서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님,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 보고 가”라고 소리쳤다. 윤 대통령은 멈춰서지 않고 그대로 사전환담장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들어오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사전환담장으로 향한 뒤 의원총회를 재개했다. 이후 본회의장에 입장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이 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건넸다. 이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한 데 대해 “대통령이 1년에 한 번 국회를 방문하는 것인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에 대통령께 국민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신사협정 취지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회의장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신사협정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회의장 밖 공간까지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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