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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로잡은 K-게임…다음 흥행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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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더다이버, P의거짓 세계 시장서 낭보… TL·붉은사막·퍼스트디센던트·스텔라블레이드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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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유독 서구권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국산 게임이 플랫폼 및 장르 다양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주요 개발사가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신작을 다수 장전한 가운데, 이중 세계 시장에서 축포를 쏘아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 게임의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수출 비중은 70.4%에 달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수출 비중은 25.2%에 그쳤다. 세계 게임 산업에서의 중국(20.4%·2위) 영향력이 크다고는 하나, 미국(22%·1위)과 영국(6.2%·4위), 독일(4.6%·6위), 프랑스(4.2%·7위) 등 서구권 국가가 차지하는 적지 않은 점유율을 따져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그간 국산 게임 상당수가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했던 것이 서구권 열세 배경으로 풀이된다. 콘진원의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유럽권 이용자들은 게임 플랫폼으로 콘솔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2.4%로 PC 게임 선호도가 제일 높았다. 반면 한국 게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모바일 플랫폼 선호도가 45.6%로 PC(4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 경쟁이 과열되고 판호(허가증) 발급 문제로 중국 수출길마저 험난해지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하며 서구권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데이브더다이버(이하 데이브)’, ‘P의거짓’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잡은 게임이 등장하면서 세계 시장에 연착륙 하는 모양새다.

데이브는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 6월 출시한 PC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독특한 장르에서 기인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이용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넥슨에 따르면 판매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비롯됐다.

데이브는 모험과 경영에서 오는 재미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다. 오전에는 해양을 탐사하며 재료를 수집하고, 밤에는 이를 바탕으로 초밥집을 운영해야 한다. 만듦새 좋은 도트 그래픽, 다채로운 이벤트와 퀘스트, 풍부한 스토리 등이 이 게임의 흥행 비결로 꼽힌다.

데이브는 스팀 리뷰 97%가 긍정 평가로 ‘압도적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평점 90점을 기록, 국산 게임 최초로 ‘머스트플레이’ 배지를 획득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3’에선 ‘올해의 PC 게임’ 포함 3개 부문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브는 지난 26일엔 콘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공개하며 접근성 확대에 나섰다. 30일 기준 한국 닌텐도e숍에선 베스트셀러, 일본에선 전체 게임 3위에 올랐다. 미국 닌텐도e숍에서도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기준 3위에 오르며 콘솔 시장에서도 흥행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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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가 지난 9월 출시한 소울라이크 게임 ‘P의거짓’도 글로벌에서 낭보를 전했다. 특유의 높은 난도로 마니아성이 짙은 장르임에도, 나름의 재해석을 거쳐 탄생한 세계관과 액션성, 높은 완성도로 해외 이용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P의거짓 스팀 내 리뷰는 89%가 긍정 평가로 ‘매우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P의거짓은 출시 한 달만인 지난 15일 기준 누적 판매 100만장을 기록했다.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Xbox) 등 콘솔 플랫폼 판매량을 취합한 수치다. 올해 3월 출시된 경쟁작 ‘와룡:폴른다이너스티’보다 약 한달여 빠르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특히 비슷한 시기 출시된 ‘스타필드’ 등 트리플A급 게임들과의 경쟁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P의거짓 판매량의 90%는 해외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는 현재 P의거짓 DLC(추가 콘텐츠)와 차기작 개발에 착수했다. 특유의 세계관을 확장해 콘솔 시장에서의 보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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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은 흥행작 배출에 고무된 게임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트리플A급 게임들을 차례로 출시한다. 먼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12월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를 공개한다.

TL은 엔씨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자체 지식재산(IP) 작품이다. 미국의 아마존게임즈와 맞손을 잡고 북미 시장을 겨냥한다. 엔씨는 최근 해외 이용자 입맛에 맞게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을 과감히 삭제해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엔씨는 PC·콘솔 3인칭 슈팅 게임(FPS) ‘LLL’도 준비 중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총괄 PD였던 배재현 시더(부사장)가 개발을 지휘해 특히 기대가 큰 작품이다. 엔씨의 기술력을 집약해 개발 중으로, 오픈 월드의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간 협력, 특수 병기를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가 주요 특징이다. 엔씨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서 LLL의 시연 기회를 기회를 마련해 이용자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내년 중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자체 게임엔진으로 개발 중인 게임으로, 펄어비스의 10년을 이끌어온 ‘검은사막’보다 한층 진일보한 그래픽과 재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8월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개막식에서 높은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붉은사막의 신규 영상을 공개하며 개발 진척도를 밝힌 바 있다.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PC‧콘솔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의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퍼스트디센던트는 지난달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스팀 최다 동시 접속자 7만7000여명, 최고 인기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외 넥슨 산하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슈팅 게임(FPS) ‘더파이널스’ 역시 지난 26일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 후 스팀에서만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프트업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콘솔 오픈월드 액션 게임 ‘스텔라블레이드’를 개발 중이다. PS5로 독점 출시되는 작품으로, 한국 게임 최초로 소니의 세컨드 파티 게임으로 지정되는 등 기대감이 크다. 시프트업은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통해 거대 보스와의 전투, 뛰어난 퀄리티의 캐릭터 모델링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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