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노조, 29일 전북 시작으로 다음 달 대구·수도권 등 파업 확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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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노조는 이날 하루 전북에서 카카오T 대리 파업에 나선다. 다음 달 12일과 19일에는 각각 대구와 수도권에서 파업할 예정이다. 이후 전국 동시다발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대리운전노조는 전날 전북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사 합의에 따른 기본운임 기준을 정하고, 배정 정책을 공정하게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중개수수료로 20%를 부과해 대리기사 평균 시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며, 운행 횟수를 점수화해 등급이 낮은 대리기사에는 거리가 짧고 단가가 낮은 이른바 ‘똥콜’을 배차한다는 게 이들 핵심 주장이다.
한철희 대리운전노조 조직국장은 “정부가 카카오T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관련한 제재를 내렸듯, 대리운전 배차 문제도 조사해 달라는 바람”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많이 해봤다. 공정위를 넘어 검찰 고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똥콜 배차 등 차별 없어…개선 제안 시 검토”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 의견을 경청하고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서비스에 대한 영향을 살피겠다”면서도 노사 간 입장 차가 생긴 이유를 밝혔다.
회사는 앞서 플랫폼 기업 최초로 대리운전노조와 단체교섭을 체결한 후 노조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프로서비스 폐지 ▲카카오 T 대리 배정 로직 설명회 진행 및 노조에 개선점 제안 요청 ▲대리기사 무상 건강검진 사업 ▲배정 정책 관련 노조 의견 반영 ▲고충처리위원회와 산업안전지킴이 신설 및 운영 ▲대리운전 인식 개선 캠페인 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노조 측 요금 인하 요구에는 “기본운임이 서비스 이용 가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교섭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구한 것”이라며 “시장 내 비정상적인 요금이 확인될 시 적극 살펴보겠다는 태도도 취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대리운전 배정 정책에 대해서는 노조가 투명한 공개를 요청해 배정 로직 설명회를 열었고, 대리기사 사이에서 개선 의견이 있으면 노조 측에서 구체적으로 후속 제안을 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 별 차별 요소가 배정 정책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보상제도는 콜 수행 정도와 무관하다. 콜은 누구나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며, 콜을 이용할수록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구조”라며 “업계에서 일부 활용되는 일명 ‘숙제’처럼 달성을 못하면 콜을 안 주는 개념과 아예 다르다”고 말했다.
◆카카오 T 대리 파업 따른 승객 불편·회사 타격은 미미할 듯
대리운전노조에 따르면 전국 대리기사 28만7000명 중 카카오 T 대리 소속은 18만명이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4000여명으로, 카카오 T 대리기사에만 한정해도 약 2% 수준이다. 대리운전 전화콜과 플랫폼 호출로 나뉘는 대리운전 시장에서 플랫폼 이용 비중을 고려하면 파업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계는 대리운전 전화콜과 플랫폼 점유율을 각각 80%와 20% 정도로 보고 있다. 플랫폼을 선호하는 젊은 운전자들과 달리, 40대 이상 이용자들은 여전히 전화를 통한 대리 호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게에서 대신 콜을 불러주는 방식이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 잡힌 영향도 있다.
이번 파업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입을 타격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콜 시장 점유율은 99%에 이르는 데, 전화콜 분야 지배력도 넓히고 있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 카카오 T 플랫폼 기반 호출 서비스로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했다.
이어 지난 2019년 대리운전 배차프로그램 2위 사업자인 ‘콜마너’를 인수하고 자회사 CMNP를 통해 콜센터 운영 솔루션을 고도화 했다. 지난해는 업체 1위인 ‘1577 대리운전’을 운영하는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해 코리아드라이브 콜 공유 프로그램을 콜마너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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