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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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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검찰총장 때 ‘육사 갔으면 쿠데타’ 발언”…전 검찰간부 법정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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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고발사주 재판 출석

“검찰 역사는 빨갱이 색출 역사란 말도 했다”


한겨레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2020년 12월15일 오후 심문을 마친 뒤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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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육군사관학교에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의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공판에는, 그동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고발사주 의혹에 관여했다’고 주장해 온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전 부장은 당시 대검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과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한 전 부장은 이날 2020년 3월19일 서울 서초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대검 간부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윤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들은 내용이라며 약 10분에 걸쳐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2020년 3월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문재인 정부와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갈등을 겪을 때였다.

한 전 부장은 “(당시 윤 대통령이) 만일 육사에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다, 쿠데타는 검찰로 치자면 부장검사인 당시 김종필 중령이 한 것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조선일보 사주를 만났다고도 했다. 반공정신이 아주 투철한 사람들이다. 전라도 사람보다 훨씬 (반공정신이) 투철하다고 말했다”며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라고도 말했다”고 말했다.

한 전 부장은 “(재판부 성향을 분석한) 판사사찰 문건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감찰방해 수사 방해 의혹 등은 고발사주 의혹들과 본질에 있어 동일하다”며 “검찰의 이익을 유지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인으로 서는 게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위증 부담도 있다”면서도 “진실만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한 전 부장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은 (윤석열) 총장 지시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와 수사관이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작성 지시나 컨펌과 관련해 증인이 직접 경험한 게 있나”는 손준성 검사장 쪽 변호인의 질문에 “옆자리에서 듣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손 검사장 쪽 변호인은 한 전 부장의 ‘윤 총장 쿠데타’ 발언과 관련해서도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에 관한 것이라 공소사실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한 전 부장은 2019년 10월 법무부가 검찰에 대한 감찰권 강화를 추진하며 임명된 인물이다. 2021년 10월 연임이 이뤄져 2023년 10월까지 임기였지만, 지난해 7월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며 검찰을 떠났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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