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3.04%, 코스닥 지수는 2.70% 내렸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7% 내리며 2300대가 붕괴하기도 했다. 2400선이 깨진 지 일주일 만에 2300을 내줬다. 23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다음 날인 27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까스로 2300선을 회복했으나, 증시에 드리운 먹구름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도 전주 대비 7.6원 오른 1360.0원에 한 주를 마쳤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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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악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에도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특별한 재료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11월 1일 발표되는 10월 수출 지표로 증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 1년 내내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이달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여전히 수출액이 많지는 않지만, 반등세가 확인된다면 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은 올 3분기 기업 ‘어닝 쇼크’의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면서 “주가의 버팀목이 됐던 이익 추정치도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수출 지표가 긍정적이라면 증시가 버틸 힘을 어느 정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의 향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여전히 미국 채권금리다. 전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 23일(미 현지시각) 장 중 한 때 5%를 넘어서면서 증시에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 와중에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문가 예상치(+4.3%)를 넘어서는 4.9%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한 층 짙어졌다.
오는 2일부터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가 열린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6%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고점도 5% 수준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쏠린다. 현재 수준보다 더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급락하는 증시에 ‘패닉 셀링(공황 매도)’하기 보다는 관망할 것을 추천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 전략가는 “당장 주식시장의 약세장 진입 우려는 과도하다”면서 “연말~내년 초 사이까지 반등 사이클을 예상하며, 지금은 추격 매도보다 트레이딩(매매) 기회를 찾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당장 증시의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렵고, 상승에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팔기엔 아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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