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관여 움직임 겨냥 메시지
미군이 27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시설 두 곳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위협이 커지고 공격도 늘어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보복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미군이 IRGC 및 IRGC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탄약고와 무기저장고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쯤 이라크 접경인 아부 카말 인근에서 미군 F-16 전투기 두 대가 정밀무기로 이들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수십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에서는 미군에 대한 최소 12건의 공격이 있었다. 시리아에서는 4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약 2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밀한 자위 차원의 이번 공격은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그리고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는 별개로 이뤄진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인 도급업자 한 명이 대피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미군 21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지금은 전원 임무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는 미군 장병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바이든 대통령)는 미국이 그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국과 장병들, 국익을 지킬 것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보복 공습을 가한다는) 조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이번 공습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지만, 중동 각지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선동해 이번 전쟁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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