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형이 미안하다’ 손 내밀면 이준석도 잡을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제 더 이상 6070 세대와 영남 지역에 편중돼 있어선 안 된다”면서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2030의 지지를 회복하고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국민의힘은 이제 ‘6070 낙동강’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 MZ 세대와 한강으로 올라오는 대운하를 뚫어야 한다”며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2030 청년층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 그 청년들이 국민의힘과 윤 정부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년층 지지를 회복하려면 지난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면서 “집권 여당은 누구라도 힘을 합칠 수 있으면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만나 ‘형이 그동안 미안했다. 함께 손 잡고 가자’고 한마디만 한다면 이 전 대표의 마음도 풀릴 수 있다”면서 “밥숟갈을 던지며 싸우다가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서로 손잡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비록 다른 사람들을 많이 비판하며 괴롭혀 왔지만 국민의힘을 떠날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며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의힘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손을 내밀며 미안하다고 하면 바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일이지만 그가 가진 정치적 능력을 국민의힘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정치 경험은 없지만 당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낸 사람”이라며 “당 혁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나 김기현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할 말은 다 할 것”이라며 “특히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기 때문에 앞으로 호남 표를 견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가 경상도 말로 ‘단디’ 하기를 바란다”면서 “바꿀 것은 바꾸면서 집권 여당 답게 모두를 통합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부산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은 “부산에서 3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당에 이젠 보답해야 할 때가 됐다”며 “통합을 위한 자기 희생이 필요한 시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서울에서 승부를 보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서울 마포을 출마에 대해선 “이미 출마 준비를 하는 후보가 있고 어느 지역이 더 적합할 지 당에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지금처럼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낮으면 어디를 나가도 힘든만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를 위해 열심히 공중전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하자면서 또 한편으론 내각 총사퇴를 외치고 있고, 앞에선 손피켓과 고성을 중단하자면서 뒤로는 입법 폭주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런 이중 플레이가 이재명 대표 특유의 표리부동한 정치”라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만나는 것은 필요하다”며 “이 대표와 독대가 아니라 공개된 3자 회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를 비롯해 가짜뉴스 제조기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앞세워 처벌을 피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말한 청담동 허위 주장은 처벌을 면할 수 있어도 국회 밖이나 방송 등에서 한 말은 면책 대상이 아니다”며 “검찰이 다시 수사 지휘를 하면 김 의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전북 군산에서 출마하려는 것에 대해선 “가짜뉴스를 퍼뜨린 공로로 공천을 받으려 할 지 모르지만 결국 처벌 받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김의겸 주연 가짜뉴스 드라마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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