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중 의원 등 12명의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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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12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민과 함께 혁신위’로 명명한 혁신위엔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중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검사 출신 김경진 전 의원과 서울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도 혁신위에 합류했다. 혁신위에 인선된 전·현직 의원 3명 모두 서울 지역 정치인으로 구성됐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확산된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 인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른 당내 인사로는 정선화(전북 전주병 당협위원장) 동국대 WISE캠퍼스 겸임교수와 정해용 전 대구 경제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발탁됐다. 외부 인사로는 이젬마 경희대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등 6명이 임명됐다.
인 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 13명의 평균연령은 46세로, 2040세대가 8명이다. 최연소는 현재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인 박우진 위원으로 2000년생이다. 특히 여성이 7명으로 과반이다.
차준홍 기자 |
당내에선 박성중 의원과 김경진 전 의원 같은 친윤계 인사가 2명 포함된 반면, 이준석계를 포함한 비윤계 인사가 거의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인 위원장이 애초 강조한 ‘통합’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선이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김 전 의원의 경우 대표적 이준석계 인사인 허은아 의원과 동대문을 지역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거절했다”며 인선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의진·윤희숙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 김재섭·천하람 당협위원장 등이 인 위원장의 혁신위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신진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도 정치철학이 다르다는 이유 등을 대며 끝내 고사했다.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 ‘민생 119특위’ 출신의 정선화·정해용 위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출신의 이소희 위원이 대표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간 민주당 혁신위처럼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인 위원장은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여러분이 아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가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혁신위는 27일 첫 회의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계획을 밝혔던 인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겠다”고도 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 신당 창당설이 거론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통합위 2기 출범 기념 워크숍에서 “요즘 통합위 본연의 일로서가 아니라 저 때문에 통합위가 언론에 자주 등장해 미안하다. 우리 위원회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저 어디 안 간다”고 말했다.
김기정·전민구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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