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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한 번 더 믿어봐?"···비트코인 상승장 돌입에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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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5000달러 돌파···1년 5개월 만에 '최고'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내년 반감기 맞물린 영향

아주경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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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박스권에 갇혀 '크립토 윈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할 수 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1년 5개월 만에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상승장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크지만, 과거 변동폭이 극심했던 사례들을 돌아볼 때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6% 올라선 3만45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2만6000달러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31.4% 올라선 수준이다. 간밤 장중에는 작년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만6000달러 수준에서 3만달러로 한 번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지난 8월 이후 2만6000달러 수준에서 지지부진한 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내 현물 ETF발 코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에 급등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미국 내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여부가 재심사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의 ETF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고, SEC는 이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코인시장은 현물 ETF가 실제 승인이 날 때 이런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ETF는 사실상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현물 ETF가 승인될 때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코인시장에 자금을 넣을 수 있게 된다. 즉, 개인보다 덩치가 큰 기관 자금의 진입을 더욱 쉽게 만들고, 이는 곧 업계의 상당한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가상자산 데이터분석 사이트인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72)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달러에 육박했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의 수치로,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어 비트코인의 오름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제한돼 있어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이런 반감기는 약 4년 주기로 회귀하는데, 지난 2020년 이후 오는 2024년에 반감기가 도래하면서 오름장이 펼쳐질 수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오보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비트코인 현물 기대감이 시장 내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높은 기대감으로 일시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작용해 추세적으로 상승 구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7만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도 펼쳐지지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앞서 선물 ETF가 출시될 때도 자금 유입이 저조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더욱이 글로벌 규제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불안정성이 극심했던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미국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법인의 가상자산 매수 편리성 증대, 긴축 통화정책 종료 가시화 등의 상황까지 더해지면 긴 호흡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단, 아직까진 긴축 기조가 끝나지 않았고 절대적인 금리 수준도 높다. 혹시 모를 악재가 나온다면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어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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