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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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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시세조종 영풍제지 압수수색…키움증권 또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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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풍제지 등 관련 회사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하동우)는 지난 23일 영풍제지와 이 회사 최대주주인 대양금속, 대양홀딩스 컴퍼니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이 사건을 이첩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난 4월 주식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8월부터 영풍제지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11월부터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 시기 4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영풍제지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지난 9월 장중 5만420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8일 하한가를 맞고 3만390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은 금융당국을 통해 확보한 거래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 17일 주가조작 일당 윤모씨 등 4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주가조작에 가담한 핵심 인물인 이모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풍제지의 실소유주 A씨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주가조작 주범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주식시장 모니터링 강화 계기가 된 SG증권발 무더기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키움증권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번에 구속된 윤씨 등 4명은 키움증권에서 100개 넘는 계좌를 동원했다. 키움증권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지난 7월 영풍제지의 증거금율은 100%로 상향 조정하는 데도 40%를 유지하다 거래가 정지된 19일에서야 증거금율을 100%로 올렸다. 주가 조작에 키움증권 계좌가 악용되면서 키움증권은 20일 장 마감 직후 100여개 고객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주가도 폭락중이다. 23일 전일대비 2만4000원(23.93%) 하락한 7만63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주식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신용으로 먹고사는 금융업계에서 짧은 기간 내에 두번의 실수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내 주식 환불해달라” 등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일부 소홀했던 부분은 있으나 키움증권이 최대 피해자”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사업 부문의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키움증권과 주가조작 세력이 연결돼 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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