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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해경·필리핀 남중국해서 '쾅'…美 "동맹 필리핀 공격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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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급선이 시에라 마드레 기지에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중구 해경선과 충돌해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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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와 관련해 양측 선박이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됐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해경은 이날 스프래틀리 제도 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로 향하던 필리핀 보급선을 충돌을 통해 저지했다고 알렸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필리핀은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무단으로 중국 난사 군도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진입시켜 불법 건축자재를 전달하려 했다”며 “중국 해경은 선박을 법률에 따라 통제하고 식품 등 필수생활물자 운송에 대해서는 임시로 특별 조치를 했다. 현장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전문적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 선박은 중국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우리 선박에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을 초래했다.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에 있다”고 비판했다. 간위 대변인은 “중국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을 향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으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반박했다. 양측 모두 사건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서로에 대한 비난전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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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5203’이 적힌 흰색 중국 해경 선박이 필리핀 보급선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 필리핀 해안경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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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필리핀 해안에서 약 160㎞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필리핀은 이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앞서 1999년 이곳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탱크 상륙용으로 사용한 ‘시에라 마드레’ 함을 정박시키고, 소수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켜왔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주장을 기각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등 인근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양국은 최근 몇 달간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여러 차례 충동한 바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8월 5일 중국 해경은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필리핀의 항해의 자유권 행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며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한다. 남중국해 어디서든 필리핀의 군, 민간 선박과 항공기, 해경이 공격받으면 1951년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 4조의 상호방위공약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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