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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美 10년물에 한대 맞고 파랗게 멍든 韓증시… 코스피, 2370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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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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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0% 선을 돌파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불거지면서, 한국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했고, 코스닥 지수 780선도 무너졌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40억원, 653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1749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상당수가 하락 마감했다. 761개 종목(80%)이 내렸고, 135개 종목(14%)이 상승했다. 56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54%), POSCO홀딩스(-5.03%), LG화학(-3.04%), 삼성SDI(-2.83%), 포스코퓨처엠(-5.66%)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떨어졌다. 금리 부담에 테슬라의 실적 충격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01% 내리며 ‘7만 전자’에서 더 멀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는 발언을 하면서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져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금리 여파에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0.96% 각각 내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이연시키며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에 대한 여지를 남겼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금리와 환율, 유가 등이 다시 상승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9포인트(1.89%) 떨어진 769.25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5억원, 564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이 13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2.51%, 5.89% 떨어졌다. 엘엔에프도 4.98% 하락하면서 2차전지 소재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짙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이 국내 증시와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최근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내 유동성 축소, 테슬라 실적과 주가 부진 여파에 따른 2차전지 약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외국인 매물 출회 부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352.4원에 마감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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