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아침 울산 도심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바쁜 출근 시간에 택시를 가로막고, 또 이리저리 골목을 헤집고 다녔는데, 겨울을 앞둔 지금 이 시기에 멧돼지가 도심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 한창 바삐 달려야 할 차들이 도통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택시에 부딪힌 멧돼지가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시설물을 들이받은 것입니다.
곧이어 튀어나온 또 다른 멧돼지는 행인들을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인도에 올라온 멧돼지는 골목으로 들어와 아파트 단지 쪽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까지 멧돼지 목격담이 이어진 탓에 재난문자까지 발송되며 도심을 한바탕 뒤집어놨지만, 결국 포획되지는 않았습니다.
[채용한/인근 주민 : 얼마 전에도 여기 뒤에 멧돼지가 내려왔대요. 내려와서 배추하고 막 헤집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10월과 11월은 멧돼지들이 도심에 가장 많이 출몰하는 시기.
경찰서 1층에 침입해 사람들을 위협하는가 하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들이받아 다치게 한 사고 모두 지난해 이맘때쯤이었습니다.
[김수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장 : 12월까지 자주 출몰하는 건 번식기이기도 하고요. 또 겨울철이 되면서 먹이도 부족하기 때문에 자꾸 민가로 내려와서….]
올해 서울에서도 멧돼지 출몰에 따른 출동 건수가 2배 넘게 늘고, 부산에서만 557마리가 포획되는 등 도심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멧돼지는 무리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새끼 근처에는 어미가 있을 가능성이 커, 크기가 작은 멧돼지라고 해도 무조건 피한 뒤 신고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UBC 신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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