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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지하철 요금 올리자마자 파업한다니..." 시민들 피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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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요금도 올리더니 파업을 하네요. 인원감축이 파업 이유라는데 이러다가 요금이 더 오를까봐 두렵습니다"

다음 달 9일부터 시작되는 지하철 파업을 두고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지하철 요금이 오른 것과 관련해 "요금도 올리더니 파업도 하는 것이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는 황모(30) 씨는19일 "(파업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된다"라며 "최근 지하철 요금도 인상됐는데 파업까지 한다고 그래서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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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주간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22.11.30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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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조모(28) 씨도 "노조 입장에서 파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지하철을) 오래 기다리는 것도 그렇지만, 기다린 만큼 한 번에 많은 사람이 타려고 해서 답답할 때가 많다. 특히 자주 오는 열차가 아닐 땐 너무 지연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노조가 원만히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거듭된 파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백모(30) 씨는 "지하철을 일상적인 이용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라며 "파업이 지속될수록 파업 요구사항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나 노조에 대한 시각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12~16일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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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조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0.19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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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측은 누적 적자액이 지난해 기준 17조608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해당한다. 반면 노조는 공사의 일방적인 인력 감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커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시청 앞에서 파업 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 등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명순필 위원장은 "서울시와 공사는 올해 요금 인상을 구실로 인력 감축 규모를 700여 명 키웠다. 서울시가 150원 추가 인상을 공언하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3000 명이 될 지경"이라며 "그런 방식으로는 안전과 시민 서비스가 유지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이제 사태를 이 지경으로 이끌어 오고 파국을 배후 조종한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대화하자고 요청한다"며 "우리는 안전한 지하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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